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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shall)위(we) 풍류
작성자 : 정영진 작성일 : 2020-05-30 조회수 : 272
1980년에 탄생한 한국문화재재단 40주년 기념행사로 2020년 5월 28일 저녁 7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LG 아트센터에서 ‘제1부 역신을 물리는 기양제(祈禳祭), 제2부 풍류의 희열:풍류는 동사다’로 열린 공연이다. 이 공연은 코로나19가 물러가는 염원을 담아 우리 역사 속 역신(疫神)을 쫒아내는 동해 용왕의 아들 처용(處容)을 모셔 역병을 물리고 온 세상에 불안과 걱정을 덜어내고자 하는 기원이 담겨있는 특별공연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문화유산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인도하는 것이 한국문화재재단의 임무이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한국문화재단의 움직임은 품사(品詞)로 표현하면 동사(動詞)이기에 ‘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일, 또는 그렇게 노는 일.’ 풍류(風流)에 ‘나(I)와 우리(we)뒤에 미래를 예측함을 나타내는 단어’ 쉘(shall)을 붙임으로써 한국문화재단의 한없는 움직임을 동사(動詞)로 담아낸 <쉘 위 풍류>의 공연 소식은 가슴을 설레게 하고 큰 기대를 갖게 하더니 커다란 기쁨과 행복을 나누어 주었다.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자 한국문화재단과 같은 해에 태어난 남녀 직원 4명이 각각 돌아가며 굵고 긴 북채를 두 손으로 감아쥐고 커다란 대북을 두들겨 한국문화재재단 40주년 기념과 코로나19 역신(疫神)을 물러나게 하는 굿판의 열림을 알렸다. 이어서 이주희 명무가 오방(五方)을 상징하는 오고무(五鼓舞) 북을 두들기며 액을 물리는 영고무(迎鼓舞)로 관객과 신을 맞이했다.

어두운 조명 빛 아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나무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된 흰색 도포를 걸치고 부드러우면서도 장쾌하며 귀곡성이 넘실되는 원장현 명인의 대금소리 청신악(請神樂)은 혹시 잠들어 있을 처용을 깨워주었다.

정영만 남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 대사산이(으뜸 남자무당)의 징을 두들기며 부르는 구음 청신(請神)가락 따라 마을사람들이 합창하며 무대에 올라,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 천을 펼쳐 여기에 꿀을 바르고 깨를 뿌려 커다란 처용 걸개형상을 걸었다.

이어서 한국문화재재단 진옥섭 이사장과 외교부 장재복 공공외교대사의 축문(祝文) 낭독,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쉘위풍류에 함께 동참한 18개국 주한 외교 대사를 대표한 람지 테이무로프(Ramzi Teymurov) 아제르바이잔 대사의 인사말에 이어 주한 외교대사들의 소개가 끝나자,

진도씻김굿 전수조교 당골 송순단이 역신을 청해 해를 끼치지 말고 복주고 가라는 축원굿 “손님풀이” 오신(娛神) 1을 펼쳐 처용을 즐겁게 하자, 역병을 물리치고자 하는 지구촌 사람들의 바람에 대한 답으로 현신한 처용의 내림을 받은 처용탈춤 박영수 명무가 독특한 처용무로 역신을 쫒아내는 오신(娛神) 2를 펼쳤다.

여성농악단 팔산대가 처용을 흥겹게 보내드리고자, 꽹과리, 북, 징, 장구의 울림과 허공에 하얀 채로 그림을 그리며 뛰고 돌고 나는 채상 소고춤에 천지를 깨우는 태평소 소리가 어우러진 신명나는 판굿으로 송신(送神) 향연을 펼쳐 제1부 “역신을 물리는 기양제(祈禳祭)”를 마무리 했다.

제2부 ‘풍류의 희열: 풍류는 동사다’는 조선 왕실 호위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의식 ‘첩종’으로 시작을 알렸다. 한국문화재재단이 복원하여 경복궁 관람객을 위해 보여드리는 경복궁 수문교대식 수문군이 왕과 문무백관을 모시고 펼치는 어전사열(御前査閱) 의식과 화려한 무예시범으로 관객의 눈을 크게 뜨게 했고 조선의 군기강과 무공(武功)의 출중함을 감탄으로 자아내게 했다.

한국문화재재단 산하 기관인 ‘한국의 집’ 무용수들이 보여준 부채춤은 너울거리는 부채의 아름다움에 관객의 마음은 따라 춤추었고 무희의 뱅글뱅글 돌아가는 현란함에 벌어진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으며 군무로 펼치는 동선(動線)의 화려함은 우리 전통춤의 멋과 자랑스러움이 한없는 행복을 가득 채워주었다.

호남, 영남, 경기, 충청, 소고춤의 정수가 녹아내린 60을 바라보는 김운태 명인의 채상소고춤, 흰 버선발 디딤은 대지를 희롱하고, 강약을 조절하며 장단을 들고 노는 소고의 두드림은 우리가락의 멋이 넘쳐났다. 하늘을 휘저으며 춤을 추는 채상모는 선(線)의 묘미가 표현하는 동양화 획의 아름다운 황홀함이었다. 번개상의 고개놀림은 눈이 휘둥그레져 감기지 않고, 자반뒤집기 날음은 비상의 나래가 숨을 죽였다.

코로라19로 문진표 작성, 열 체크, 한 좌석 뛰어 앉기 등으로 공연열기가 염려스러웠지만 시작과 끝의 약 2시간이 너무 짧았고, 코로라19 역경(逆境) 속에서도 자신들의 예술에 뜨거운 열정을 실어 보여주신 출연자들과 침체된 문화계에 힘이 되어주는 촛불을 밝혀 희망의 기쁨을 안겨준 한국문화재재단과 진옥섭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에게 따뜻한 고마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