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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 법고창신 (法古創新)의 청춘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4-17 조회수 : 1807
법고창신의 청춘가


법고창신으로 무장한 열 개 팀의 가무악 연희공연 
한국문화재재단에서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청춘가 공연에 참여할 젊은 전승자들을 선정했다. 전통의 맥을 올곧게 이어온 젊은이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무형문화재 활동을 해 나가는 발판을 만들며, 이들을 통해 전통예술의 저변을 확장한다는 취지였다. 전국에서 무려 42개 팀이 참여했고, 10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관문을 통과한 이들은 4월부터 11월 사이에 우리시대의 청춘가를 선보인다. 오는 4월, 소리로 들려주는 청춘가에는 세 팀이 참여한다. ‘판3s’팀은 1인 공연인 판소리나 종합예술무대인 창극과 달리 두 사람의 소리꾼이 번갈아가며 춘향가의 무수한 인물을 불러 모아 새로운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더 미소’팀은 가야금병창을 비롯한 국악기와 리드미컬한 서양악기를 통해 이색 판소리와 민요를 선보이며 관객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간다. 노래하는 가야금 ‘놀다가’는 민요에서부터 탱고, 아카펠라 등에 이르는 다채로운 음악 형식을 25현 가야금병창으로 펼쳐놓는다. 6월의 청춘가는 무용공연이다. 두 팀이 참여하는데, 그중 ‘DA&CE수’팀은 기존의 익숙한 전라도 북춤이 아니라 경상도 무을농악의 꽹과리와 소고가 어우러진 춤사위로 무대를 만든다. ‘정민근 무용단’은 조선의 마지막 무동으로 불렸던 심소 김천흥 선생의 삶과 예술혼을 모티브로 공연한다. 

7월에는 두 팀이 기악무대로 꾸미는 청춘가가 기다린다. ‘한국민속앙상블’은 민속음악 합주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들만의 색깔로 구성한 전통음악들을 연주한다. ‘소리공감 느루’는 옛 악보와 옛 음반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해 연주하는,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선보이는 국악앙상블이다. 이번 공연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11월에 이어지는 연희 공연에는 세 팀이 참여한다. ‘사물놀이 필락(Feel 樂)’은 각 지역의 굿과 탈춤, 풍물 등의 공연과 해학 넘치는 연희를 선보이며 관객과 소통한다. ‘연희공간 천율’은 의령지역을 중심으로 영남지역의 색깔을 보여주는 팀이다. 탈춤, 풍물, 무속 등을 전문적으로 이수한 젊은 예술가들이 전통연희를 기본으로 한 현대적 연희를 공연한다. ‘북총사’는 각기 다른 팀에서 활동하는 북담당 연희자들이 모여 전통 연희 속 북의 매력을 제대로 알릴 계획이다. 이처럼 10개 팀 모두 ‘알차고’ ‘신선하고’ ‘독특하게’ 우리 음악의 맛과 멋을 쏟아붓는 무대를 준비했다. 이들은 모두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며 기존 전통예술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도 되찾아온, 자랑스러운 젊은 전승자들이다. 


지금, 오늘을 치열하게 즐기자  카르페 디엠(Carpe Diem)! 
적어도 ‘2018 청년콘서트 청춘가’는 전통을 바탕 삼아 이 시대의 새로움을 창조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법고창신을 마주하는 자리다. 또한 오감을 열고 법고창신을 즐기는 이웃들을 위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무대이기도 하다. 

청춘이 흔히 청년이나 젊은이라고 부르는 연령대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다. 꿈과 열정이 넘친다면 나이를 떠나서 다들 청춘이다. 사뮤엘 울만(Samuel Ullman)도 청춘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한 삶을 거부하는 모험심’에 있다고 했다. 이런 마음을 지닐 때라야 예순 살도 스무 살보다 더욱 청춘으로 사는 것이라 했다. 

따라서 청년콘서트이고, 청춘가 무대라고 젊은 연령층을 위한 무대라고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나이와 무관하게 호기심과 상상력을 즐기는 이들 모두를 향해 열려 있는 공연이다. 흥과 신명을 바탕으로 꾸미는 법고창신의 무대는 세대를 초월하고 국적도, 인종도, 모든 경계를 초월한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가슴을 울리는 변혁의 공연을 즐기면서 우리 전통예술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