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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화재

[2018.10] 600년 천강에 새긴 세종대왕의 마음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0-04 조회수 : 2046



박팽년의 사저 터인 ‘한국의집’에서 첫 선


태조부터 순종까지 조선시대 27명의 왕들 중‘민족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은 재위기간에 과학·음악·경제 등 다방면에 뛰어난역량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훈민정음의 창제는 그가 남긴 가장 빛나는업적이다. 훈민정음을 통해 백성이 더 이상어려운 한자에 의존하지 않고 서로의 뜻을전하고 의미를 이해하며 생활할 수 있게 됐다는점에서 세종의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다.
   백성과의 소통을 통해 더 나은 나라를만들고자 노력한 세종의 사상과 마음이 600년간이어져 국가의 역사와 함께 발전했다는 점을알리기 위해 재단은 기념메달의 주제를훈민정음을 현대 한글처럼 쓴 한글본위의표기법에 주목해 월인천강지곡으로 정했다.
   세종은 집현전의 박팽년·최항·신숙주·성삼문·정인지·강희안·이개·이선로 등학자들의 협력을 받아 입의 구조와발성원리를 연구해 자음 17자와 모음 11자를만들고, 이를 서로 교합해 모든 소리를 적을수 있는 인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이를 1446년에반포했다.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메달이훈민정음 창제를 함께한 박팽년의 사저 터인‘한국의집’에서 첫 선을 보 것은 더욱뜻깊다고 할 수 있다.



전통 기술문화유산과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탄생

기념메달은 무형문화재의 전통 기술문화유산과한국조폐공사의 첨단 기술이 융합해 탄생했다.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위해 재단 상품기획팀과 국가무형문화재제101호 금속활자장 임인호 보유자가 힘을 합쳐조선시대 전통 주물사 주조법을 새롭게 해석해‘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의 금속활자원본을 제작했다. 금속활자는 우리나라에서처음 발명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특히메달에 적용된 월인천강지곡 금속활자본은최초의 한글본위 협주한자 활자본이라는점에서 의미가 있다. 월인천강지곡은훈민정음으로 표기된 조선시대 최고(最古)의가사 문학으로, 보물 제398호로 지정돼 있다가지난해 국보 320호로 승격됐다. 한자를앞세우고 한글로 음을 표기한 다른 문헌들과달리 독자적으로 한글을 사용하려는 주체성을담은 문헌으로 한글의 역사에서 큰 의미를지닌다는 점과 최초로 세종대왕이 직접 지은문헌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념메달의 모티브가됐다. 특히 ‘월인천강지곡’의 ‘월(月)’은 왕실을뜻하고 ‘천강(天江)’은 백성을 상징하는 것으로볼 수 있는데, 이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향한마음이 1000개의 강을 비추는 달처럼 어느곳에서나 한결같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세종의 애민정신을 담은 중요한 문헌이‘월인천강지곡’이라고 볼 수 있다. 월인천강지곡활자가지쇠와 함께 보이는 기념메달의 전면과후면은 한국조폐공사의 첨단 압인기술과잠상기술을 활용해 세종대왕과 경복궁, 어좌의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번 기념메달은최초로 국가무형문화재와 한국조폐공사의첨단기술이 컬래버레이션을 이뤄 만들어졌다.
   지난 4월 전통문화유산의 상품화와산업화를 통한 문화유산의 창의적인 활용을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양 기관은 이번 첫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다양한문화유산과 전통 공예 기술의 아름다움을 알릴수 있는 문화메달을 제작할 예정이다.




- 글.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상품실 상품기획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