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1

한양도성 타임머신 실감 콘텐츠

글. 김순호(한국문화재재단 콘텐츠활용팀 팀장)

실감 콘텐츠는 가상의 디지털 콘텐츠를 실제의 물체처럼 보고, 느끼고, 조작하는 콘텐츠다. 흔히 말하는 VR(Virtual Reality), AR(Augmented Reality), MR(Mixed Reality), AI(Artificial Intelligence), 프로젝션 맵핑 등이다. 이러한 최첨단 융복합 기술과 문화유산의 만남으로 현실 세계에 서 체험하지 못하는 시공간을 초월해 문화유산을 자유자재로 체감할 수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제작하고 있는 ‘한양도성 타임머 신 실감 콘텐츠’를 만나보자.

시공간을 초월하는 ‘한양도성 타임머신, Immersive AR 타임워커’

타임워커’는 미션 수행을 통해 한양도성의 역사와 유물의 의미를 배우 며 성장하는 RPG 형태의 AR 콘텐츠다. 현실세계에서 과거로 접속이 가능한 평행세계로 이동하여 조선시대로 접속해 경복궁 영제교, 근정 문, 근정전, 경회루, 수문장청 등을 찾아간다. 타임워커는 경복궁 안에 숨겨진 단서들을 찾고, 지도의 조각을 맞춘다. 미션을 해결하면 레벨이 상승하고 현 세계로 돌아오면 타임워커의 역할 은 끝난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타임머신센터’입니다. 세계의 시공간을 통제하 고 관리하는 기관이죠. 중종 28년(서기 1533년), 엄청난 유성우와 암흑 (반중력) 에너지가 한양도성에 떨어졌습니다. 암흑 에너지를 두려워한 중종은 운석을 아무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감추었고, 그곳의 단서(지도) 를 분해해 여러 장소에 숨겼지요. 우리는 이 단서를 모두 찾아 운석을 손 에 넣었고, 세계를 평화롭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발생한 강 력한 중력파로 우리의 운석은 파괴되었고, 시스템도 마비되었습니다. 이 충격으로 생겨난 틈은 아주 커진 상태입니다. 앞으로 24시간 후면 돌 이킬 수 없는 시공간의 왜곡이 생길 것입니다. 한 가지 희망은 ‘당신’과 ‘타임워커 앱’입니다.이제 당신은 이 시대를 수호하는 타임워커입니다. 앱을 이용해 당신만의 평행세계로 들어가 운석을 찾고, 그 힘으로 시공 간의 틈을 메워야 합니다.” - 타임워커 체험 안내 내용 중. 한양도성 경복궁을 수호하는 타임워커는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다. 평행우주(Parallel Universe) 또는 패러렐 월드 (Parallel World)는 어떤 우주(세계)에서 분기하여 그에 병행하는 또 다 른 우주(세계)를 의미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아닌 평행선상 다 른 세계이다. 다중우주는 여러 개의 우주가 있다는 이론이지만, 평행우 주는 동일한 차원의 우주를 의미한다.

과거와 현재의 혼합 공간으로 떠나다

타임워커는 경복궁 흥례문 주변을 돌며 평행세계로 들어가는 스페이스 게이트를 찾아야 한다. 스페이스게이트 위의 하늘을 비추면 시간의 틈 이 보인다. 그리고 화살표를 따라 스페이스게이트를 통과한다. 스페이 스게이트를 통과한 세상은 당신이 살아온 세계가 아니다. 타임워커는 앱의 신호에 따라 경복궁의 지도를 찾아 여기저기 이동한다. 지도를 따 라 경복궁 여행을 떠나보자.

영제교 천록

경복궁 흥례문을 지나 영제교에 도착하면 다리 위에 족자 가 있다. 족자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영제교는 속 세와 궁궐의 공간을 나누는 다리이다. 입궐하는 신하들은 이 다리를 지나며 흐르는 금천(錦川)에서 부정한 마음을 씻어야 한다.’ 영제교에 는 돌짐승 천록(天祿)이 살고 있다. 금천이 지나가는 석축에 네 마리 가 물길을 응시하고 있다. 이들은 궁에 진입하는 나쁜 기운을 경계한 다. 천록이 다리 위로 뛰어 올라와 타임워커에게 명령한다. “자물쇠를 풀어 상자를 열면 당신이 찾는 보물이 있을 것이오. 이 보물을 손에 넣는 자만이 영제교를 지날 수 있소.” 타임워커는 자물쇠를 열어 지도 를 획득하고 근정문으로 들어간다.

근정전 품계석

근정문을 지나 품계석에 도착하면 정9품의 신하가 등장 한다. 신하는 족자를 펼쳐 품계를 설명한다. “1품과 3품은 정·종으로 나누어서 좌우 각각 6개씩 모두 12개입니다. 4품에서 9품까지는 정· 종 구분 없이 좌우 각각 6개씩 모두 12개가 됩니다. 품계석은 모두 24 개입니다. 실제 조선의 품계는 문관의 18품계, 무관의 18품계 총 36계 입니다. 그런데 조선이 농경사회에 근간을 둔 국가이며, 24절기를 중 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24품계가 정착되었습니다.” 설명을 마친 신 하는 손에 든 나무 품계를 보여준다. “내가 가져온 나무 품계가 하나 있는데 혹시 이게 자네 것인가? 이 나무 품계를 알맞은 위치에 꽂으면 큰 상을 내릴 것이오.” 타임워커는 품계 맞추기 미션을 완수해 지도를 획득하고 근정전 내부로 이동한다.

근정전 내부

타임워커는 근정전 내부를 유심히 살펴본다. 신하는 임금 의 어좌인 용상(龍床)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닫집은 불단이나 어좌 위에 있는 목조건물로 처마형의 구조물입니다. 닫집 아래 적색과 금 색의 구조물 중 앞의 것은 등널(배판)이고 뒤의 것은 곡병(曲屛)입니 다 곡병은 세 방향을 에워싸고 있는 병풍과 같은 모양입니다. 등널과 곡병의 중앙부분에는 서일상운문(瑞日祥雲紋)이라고 적힌 금색의 산 을 얹고 있습니다. 상운(祥雲)은 고결한 인품과 기상, 태평성대를 비 유하는 말로, 최고의 상서를 상징하는 장식입니다.” 이어 신하는 경복 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887년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가 점등된 곳 이 어디인지 아는지요?” 타임워커는 경복궁 근정전 뒤 ‘건청궁’을 말 하고 지도를 획득한다.

경회루 용 경

경복궁 근정전을 지난 타임워커는 경회루의 마커를 인식하 여 용 한 마리와 만난다. “나는 경회루를 지키는 용입니다. 왕명을 받 들어 경회루에 불이 나지 않도록 지키고 있습니다. 나는 물을 다스리 고 비를 내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경회루는 국보 제224호로 지정 되었으며, 팔작지붕으로 된 2층 누각입니다. 국가의 큰 행사가 있을 때나 외국 사신을 접대할 때 연회를 베푸는 공간입니다. 경회루에는 48개의 기둥이 있으며, 바깥쪽은 사각형, 안쪽은 원형기둥을 하고 있 습니다. 원래의 경회루는 경복궁 창건 당시 습지를 파고 세운 작은 누 각이었습니다. 태종 12년(1412)에 연못을 넓히고 건물도 다시 크게 짓 도록 명하여 완성했습니다. 그 후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때 불탔 으며, 고종 4년(1867) 경복궁을 재건했습니다.” 설명을 마친 용이 타임워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니? 경회루에 불이?? 타임워커!! 경회루에 불을 꺼야 하니 나를 도와주게!” 타임워 커는 화면의 불을 터치하여 경회루의 불을 진화했다. 용은 도움의 보 답으로 타임워커에게 지도를 선물한다.

실감나는 체험의 완성은 타임워커로!

경복궁 구석구석을 돌며 지도 조각을 획득하면 타임워커의 지도는 완성된다. 지도를 완성하면 비로소 운석의 위치를 알게 되고 운석을 획득한 다. 그 운석을 가지고 우리가 사는 세계로 돌아와 시간의 틈에 그 운석을 대입하면 “팡!” 소리와 함께 공중에 빛이 터진다. 타임워커는 지구에 평 화를 되찾아준다. ‘한양도성 타임머신 Immersive AR’ 타임워커는 미션을 해결한 등급별 레벨에 따라 마패를 받는다. 초급자는 지도 3개 미만 획득으로 브론즈 등 급을 받는다. 중급자는 지도 6개 미만 획득으로 실버 등급과 타임워커로 정식 임명된다. 상급자는 지도를 모두 취득하고 미션을 완료한 골드 등 급의 마스터다. 현 세계로 돌아오면 등록증과 수료증(한양도성 타임머 신 역사교육 현장학습)이 발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