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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 주목할 신간 1. 『난생 처음 떠나는 문화유산 ODA여행』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3-15 조회수 : 1477

난생 처음 떠나는 문화유산 ODA여행_자세한 내용 하단참조



코로나19로 격리된 문화유산 ODA 종사자 18인의 기록

『난생 처음 떠나는 문화유산 ODA여행』


문화유산 복원을 위해 동남아 각지에 퍼져 있다가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긴급 철수한 한국문화재재단의 문화유산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사업 담당 연구원 18인. 이들이 격리 기간에 집필한 여행 인문 에세이집이 지난해 12월 18일에 출간됐다.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 ODA의 길을 빛내다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최초의 나라, 개발도상국 시기에 많은 문화유산을 잃은 경험이 있는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다. 문화유산의 전승, 보급, 활용을 위한 전문 기관인 한국문화재재단은 2009년부터 2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제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에서는 ODA 사업을 통해 자본과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직접 보존, 복원하고 있다. 


물질적 지원을 넘어 문화 정체성을 복원하는 문화유산 ODA는 선진국들만 공여할 수 있는 전유물이었다. 우리나라 또한 한국전쟁 직후 전 세계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은 과거가 있다. 하지만 2009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며 세계 최초로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거듭나고, 2013년 한국문화재재단의 ‘라오스 참파삭 문화경관 내 왓푸사원과 고대 주거지 보존 복원 사업’을 시작으로 문화유산 ODA에 뛰어들면서 위상을 다시금 드높였다.


동남아 문화유산에 역사를 쌓아 올린 무공의 대가들, 그들의 디.카.메.론. 1348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흑사병이 만연했다. 이를 피해 10인의 남녀가 피에솔레 언덕의 아름다운 별장에 모여 열흘간 매일 한편씩 100편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670년이 흘러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위협했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지에서 세계유산 보존·복원 사업을 수행하던 18명의 연구원이 전염병을 피해 한국으로 돌아와 그들이 세계의 무대에서 펼친 무용담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특히 『난생 처음 떠나는 문화유산 ODA 여행』에 등장하는 수원국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는 식민 지배를 겪었다. 현지인의 언어 대신 문화재에 ‘U사원’, ‘T사원’ 같이 알파벳 이름이 붙는 등, ‘창덕궁 비원’과 ‘남대문’으로부터 ‘후원’과 ‘숭례문’을 되찾아 낸 한국인들에게 유난히 뜻깊게 다가온다. 식민지배와 전쟁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을 유실한 공통점은 ODA 대상국들과의 특별한 유대를 만들고, 우리의 문화유산 복원 기술로 수원국을 돕는 필자들의 노력을 응원하게 한다. 


인도차이나반도의 ODA 삼국(三國) 여행을 떠나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문화유산 ODA를 현장 종사자의 다양한 경험담을 통해 친근하게 풀어냈다.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는 18인의 집필진이 문화유산 ODA에 종사하게 된 개인적 발자취를 담았다. 막연히 문화재 관련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들은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부에서는 수원국을 이해하고 현지인들과 교감하고자 했던 노력을 다뤘다. 현지인들과 살을 부딪치며 얻어낸 맛집 정보와 문화재 전문가가 추천하는 수준 높은 문화유산 관광코스 등 실용적인 팁이 쏠쏠해 여행을 좋아하는 성인까지 폭넓은 독자들을 만족시킨다. 3부는 문화유산 ODA 후발주자로서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선진국 사이에서 한국의 문화유산 복원 기술을 선보이는 고군분투를 엿볼 수 있다. 4부는 국내 최초로 해외 문화유산 복원 현장에 뛰어들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얻어낸 문화유산 ODA 노하우와 미래 방향성에 대한 의견 등 전문적인 정보들이 담겨있다. 


한편,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하늘길이 열린다면 이 한 권을 꼭 챙겨 떠나기를 바란다. 지금 하늘길이 막혀 가지 못하는 곳을 글과 사진으로 여행해 보자는 것이다. 아울러 하늘길이 열린다면 이 한 권을 꼭 챙겨 떠나기를 바란다. 동남아란 이름의 가격이 헐한 여행지가 아닌, 인도차이나의 위대한 시간 속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돌아오면 배낭에서 꺼내 책장에 꽂아 두기를 부탁한다. 또 다른 창세신화와 인간의 역사를 만나는 인문학의 블루오션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다”라는 머리말을 남겼다.


『난생 처음 떠나는 문화유산 ODA여행』은 총 456쪽 분량으로 주요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책 값은 1만 6천원.

이번 『난생 처음 떠나는 문화유산 ODA 여행』을 시작으로 한국문화재재단은 그동안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단행본 출판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출판사명을 만들었다. 도서출판 문보재(文普齋).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집’이라는 의미로, 재단의 이전 명칭인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약칭에서 음을 따왔다


글·사진.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 ODA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