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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장 고흥곤
발행일 2014-01-06 조회 4648

[위대한 문화유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무형문화재이야기 - 악기장 고흥곤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Master Artisan of Musical instrument-making Holder

악기장 고흥곤
1951. 1. 26. ~ | 보유자 인정: 1997년 3월 24일
누워서 살고 일어나서 죽는 역설의 악기
거문고는 사람의 무릎 위에, 땅바닥 위에 눕혀질 때 비로소 연주를 할 수 있는 악기이다. 거문고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한구석도 대결이나 공격의 몸짓 같은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무릎 위에 잠들어 있는 아이를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모습과도 같고, 사랑의 격정이 다 끝나고 먼저 잠들어버린 사랑하는 이를 위해 이부자리를 고쳐주는 여인의 따뜻한 손길과도 같다. 때로는 누워있는 환자의 이마를 짚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흐르는 냇물가에 앉아 때 묻은 것을 씻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문고를 타고 있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무엇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무엇인가를 편안하게 잠재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 우리문화박물지(이어령 저, 디자인하우스 발행) 중

주요작품

산조가야금, 풍류거문고, 풍류가야금, 25현 가야금

1_산조가야금 20×144×16cm / 2010 제작
2_풍류거문고 20×144×16cm / 1985 제작
3_풍류가야금 20×144×16cm / 1985 제작
4_25현 가야금 20×144×16cm / 2010 제작

정악아쟁

정악아쟁. 27×161×16cm. 조선 오동나무를 쓰며 약 30년 이상 된 나무를 파서 약 5~10년 자연건조로 잘 삭혀서 나무 성격과 강도에 따라 두께를 잘 맞추고 통을 짠다. 생명주실을 굵기에 맞추어 꼰 뒤 소나무 방망이에 감은 후 수증기로 푹 쪄서 강하고 질긴 줄을 만든다.

금니화 산조 해금

금니화 산조 해금_8x10x78cm

소

소. 35×35cm. 제레악에 주로 쓰이며 16관으로 맑은 음색을 낸다. 속의 깊이를 파내면서 음정을 잡는 악기로 만들기가 까다롭다.

거문고

거문고

풍류가야금

풍류가야금(신라금). 규격 : 30×162cm. 오동나무로 된 긴 공명통 위에 열두 줄의 명주 줄을 매고 손가락으로 뜯어 소리를 낸다.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장인 - 악기장

악기장이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악기를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악기는 고구려 고분벽화 속에 이미 관악기와 현악기, 타악기가 모두 나타나고 있어 악기를 만드는 장인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악기장은 전통악기의 주재료인 나무와 가죽, 명주실, 대나무, 쇠, 돌, 흙 등을 이용해 악기를 설계하고 만들어 각 악기가 지닌 특유의 소리를 정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기능인이라는 점에서 일반 공예 영역의 장인과 구분된다. 악기장의 맥은 인류가 악기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할 때부터 형성되었고 그 기술은 국가의 주요 기술로 전승되어 왔지만 아쉽게도 악기장의 존재와 기능 전수에 관한 역사 기록은 많지 않다. 고려시대 이전의 악기장 관련 기록은 거의 밝혀진 것이 없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면 [경국대전]의 공전, 공장조 등에 다른 장인과 구분되는 풍물장, 고장, 쟁장 등의 명칭이 표기되기 시작한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악기조성청(樂器造成廳)이라는 독립기관이 설치되어 국가에서 필요한 악기를 제작하여 사용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국악기 중 현악기인 가야금과 거문고는 무릎 위에 길게 뉘어 놓고 손가락이나 술대로 줄을 튕겨 연주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악기이다. 긴 네모 모양의 나무 공명통에 실을 얹어 소리를 얻는 방법은 고대 동북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퍼져 있었다. 이런 형태의 현악기가 시대와 문화의 흐름에 따라 중국에서는 금과 슬, 쟁 등으로 형상화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가야금과 거문고 등으로 정착되면서 각기 독자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거문고는 고구려의 왕산악, 가야금은 가야의 가실왕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6세기경 왕산악의 거문고, 가실왕의 가야금 창제 이전에도 우리나라에는 그와 유사한 현악기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기록과 유물들이 많이 전한다. 현악기는 울림통을 오동나무로 하고 밑판을 밤나무와 소나무 등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장식은 대추나무나 흑단, 향나무 등을 조각해 이용한다. 오동나무는 음향이 잘 진동하며, 말라도 틈이 생기지 않고 좀이 먹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악기장 고흥곤 선생

풍류가야금
  • 악기장 고흥곤 선생은 1951년 1월 26일에 전주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에 최초로 악기장 기능보유자가 된 김광주 선생 댁 앞집에 살아서 자주 놀러 가곤 했다고 한다. 가끔 나무를 훔쳐다가 썰매를 만들기도 했다는데 당시에는 이렇게 비산 재료인지 몰랐다고 한다. 아들이 없던 김광주 선생은 이웃에 사는 어린 고흥곤 선생을 무척이나 귀여워했다. 김광주 선생 댁에 어릴 적부터 자주 드나들었던 탓에 어깨너머로 거문고며 가야금, 아쟁 등의 제작과정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어린 눈에 나무에 명주실을 엮으면 마침내 소리를 내는 악기가 된다는 사실이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있을 수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었다고 한다.
  • 명품은 깨끗한 정성으로 쉼 없이 공부하는 장인의 손에서는 나오는 물건이다. 고흥곤 선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촌을 따라 다니며 건설업을 배우고 있을 무렵 서울로 이사하여 삼청동에 공방을 차리고 악기제작을 하고 있던 김광주 선생은 고흥곤 선생으로 하여금 서울로 올라오도록 부모를 통해 권유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년만인 1970년 5월에 상경한 고흥곤 선생은 김광주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하여 악기 제작에 관한 기능을 전수받게 된다. 공방에 들어간 지 3년 후인 1972년 5월에 군에 입대하고 제대 후 종로구 숭인동에 새로이 공방을 차리게 된다. 고흥곤 선생이 숭인동 공방을 차린 이후 김광주 선생은 다시 제자인 고흥곤 선생의 공방으로 와서 악기 제작을 지도하며 생활하다가 1984년 4월에 작고한다. 스승의 사망 후에도 고흥곤 선생은 계속해서 악기 제작에 전념하였다. 스승으로부터 배운 산조가야금에 대한 제작에 머물지 않고 정악가야금 복원에 열중하여 1985년에는 제10회 전승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된다. 또한 통일신라시대에 일본에 전해진 시라기고토(新羅琴) 기록을 참고하여 풍류가야금을 재현하기도 하였다.

명품은 깨끗한 정성으로 쉼 없이 공부하는 장인의 손에서는 나오는 물건이다.

스승인 김광주 선생은 1971년 65세 나이에 악기장 기능 보유자가 되었고 1984년 4월 78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고흥곤 선생은 스승을 통해 명품은 장인의 손재주를 뛰어넘는 열정의 소산임을 알게 되었다. 스승은 늘 열심히 공부하라고 강조하셨고 솔선수범하였다. 어떻게 해야 명품악기를 만들 수 있느냐고 스승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스승은 그 질문에 " 명품은 깨끗한 정성으로 쉼 없이 공부하는 장인 손에서 나오는 물건이다. 깨끗한 산속에서 자란 나무일수록 소리가 맑은 이치이다." 라고 답했다. 악기장은 소리판의 귀명창처럼 음악 듣는 귀가 뜨여야 한다고 가르쳐 주기도 했다. 끊임없이 음악을 공부하고 연주자를 찾아 다니며 소리에 대한 깊은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고흥곤 선생은 아무리 바빠도 좋은 연주가 있는 곳이라면 꼭 가려고 노력한다. 같은 두께의 나무라고 해도 좋은 소리가 나는 나무가 따로 있듯이 연주자의 손 크기와 힘, 연주하는 방식, 자세 등이 각기 다르니 그에 맞게 악기를 만들 수 있어야 비로소 음악이 된다는 스승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온전히 제 몸을 비워낸 나무만이 제대로 익은 소리를 낳는다.

  • 고흥곤 선생은 재료를 고르는데도 심혈을 기울인다. 특히 주재료인 나무를 고를 때 나름의 철학이 있다. " 우리 전통 현악기의 중심 재료는 바로 나무입니다. 오동나무의 진이 제대로 삭아내려 특유의 청아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년 이상 된 토종 오동나무를 골라 눈과 비바람을 맞혀가며 5년 이상을 삭여야 비로소 앞한 하나를 건질 수 있습니다. 제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이 들어야 합니다. 때가 되어야 철이 들듯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비바람과 따가운 햇볕, 한설을 견디며 온전히 제 몸을 비워낸 나무만이 제대로 익은 소리를 낳습니다. 긴 세월 동안 스스로를 비우고 그 안에 소리를 담아내는 오동나무처럼 장인도 자신을 비워내고 온전히 악기에 몰입해야 합니다."
  • 1990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전수조교로, 이후 1997년 3월 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았으며, 국악기의 복원과 제작 그리고 전수교육에 힘쓰고 있다.

거문고 제작과정

  • 1) 나무 고르기

    거문고 제작과정의 첫 단계는 오동나무 고르기다. 고흥곤 선생은 오동나무를 고를 때 25년 정도 자란 나무 중에서 지름이 최소한 30cm이상 되고, 나이테가 촘촘한 것을 고른다. 이 정도는 되어야 마음대로 재단을 할 수 있고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 2) 겉목치기

    오동나무를 고른 다음에는 작은 도끼와 대패를 이용해 겉목을 친다. 겉목을 치는 이유는 나무를 건조할 때 ‘삭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 3) 울림통 만들기

    잘 건조된 오동나무를 고른 후에는 울림통을 만든다.
  • 4) 울림통 붙이기

    완성된 윗판과 밑판은 아교를 이용해 붙이고 붙여 끈으로 묶어 둔다.
  • 5) 좌단장식과 봉미·현침·운족·안족만들기와 변 붙이기

    울림통이 완성되면 좌단·봉미·현침·운족 괘를 만들어 붙이고 안족을 올려 놓은 다음 줄을 걸고 연주하는데 필요한 부속장치들을 만들고 변을 붙이는 과정이 이어진다.
  • 6) 대모 붙이기

    대모는 술대로 타현할 때 ‘술대받이’ 역할을 하는 거문고의 목 부분이다. 대모란 원래 거 북이 등껍질을 뜻하나 보통 산돼지 가죽을 쓴다.
  • 7) 인두질

    울림통과 좌단, 봉미 등이 완성되면 전체적으로 인두질을 한다. 인두질은 나무에 남아 있는 잔류 진을 뽑아내서 그 진을 위판에 보존하기 위한 과정이다.
  • 8) 괘 붙이기

    거문고 몸통 위에 괘를 만들어 붙인다. 괘를 붙일 때는 직접 줄을 걸면서 괘의 높낮이를 조절하기 때문에 줄 거는 단계와 동시에 진행된다.
  • 9) 줄 꼬기

    거문고 줄은 가공하지 않은 누에고치의 생사로 만든다. 줄은 거문고의 소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재료이므로 생사의 선택과 줄 꼬기가 악기 제작의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 10) 줄 걸기

    거문고 줄은 문현·괘하청·괘상청·대현·유현·무현 등 여섯 줄이다. 각 현에 맞는 줄을 준비 한 다음 부들을 이용해 울림통에 건다. 부들은 무명실을 꼬아 만든 끈인데 학슬이라고 부르는 고리에 명주실 현을 걸어 울림통에 연결하는 구실을 한다.
  • 11) 조율하기

    줄 걸기를 마지막으로 악기 만들기 공정이 모두 끝나면 음정을 맞추고 술대로 줄을 쳐서 악기의 소리를 들어본다. 술대는 가느다란 시누대를 삶거나 쪄서 적당한 굵기로 잘라 쓴다.
  • 겉목치기

    겉목치기

  • 좌단장식 붙이기

    좌단장식 붙이기

  • 줄걸기

    줄걸기

  • 부들묶기

    부들묶기

  • 조율하기

    조율하기

  • 제작도구

    제작도구

약력

  • 1951년전북 전주 출생
  • 1969년전주해성고등학교 졸업
  • 1975년국악기 연구원 개설
  • 1981년한국의집 국악기 전시회 출품
  • 1984년로마 바티칸성당 박물관 가야금, 거문고 출품
  • 1985년리현금 창작
  • 1985년제10회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 1986년한국방송(KBS) 국악대상 특별상 수상
  • 1986년86서울아시안게임 문화축제 가야금, 거문고 출품
  • 1988년88서울올림픽 문화축제 가야금, 거문고 출품
  • 1988년18현금 창작
  • 1988년제13회 전승공예대전 문화공보부장관상 수상
  • 1990년제15회 전승공예대전 문화부장관상 수상
  • 1990년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보유자후보 선정
  • 1993년중화민국 타이페이박물관 “국제전통공예대전” 참가
  • 1994년자랑스런 서울시민상
  • 1997년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기능보유자 인정
  • 2001년종로구청장 표창
  • 2010년인간문화재 6인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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