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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 개성 고려박물관에 있는 고려 문화재의 아름다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2-11 조회수 : 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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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박물관,고려시대 성균관
개성은 고려의 왕도다. 고려박물관은 일제강점기에는개성박물관으로 불리던 곳이다. 이곳의 한국인 최초 박물관장은 우현 고유섭 선생이다. 한국미술사학계의 태두인 선생은 광복 이전에 안타깝게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제자인 최순우 국립중앙박물관장,황수영 동국대 총장,진홍섭 이화여대 교수 등이 활동하면서 우리나라박물관과 미술사를 발전시키는 데 기 여했다.
광복 이후 1952년 국립개성박물관으로 발족했다가1960년 개성력사박물관으로 개칭됐고,1992년 고려박물관으로 불리게 됐다. 고려박물관은 전체 3만여nf에 대성전,동무와 서무 그리고 계성사의 4개 전각을 전시실로 사용하고 야외 전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유물은9,000여 점이다. 유물들은 개성 교외에 위치한 고려 태조 현롱과 공민왕•노국대장공주의 현정릉 등 고려 왕릉이나 귀족들의 무덤에서 출토된 청자를 비롯한 다종다양한 공예품,사찰에 소장돼 있던 불상과 불교 공예품 등이다. 박물관 서편 야외에는 불일사 5층탑,현화사 7층탑,흥국사탑,개국사 석등,원통사부도 등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석조물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다.


왕릉이나 무덤에서 발굴한 고려청자
고려를 대표하는 유물은 뭐니 뭐니 해도 청자다. 하늘을 닮은 비취빛,오이나 조롱박 등 자연의 형상에서 따온 경쾌하고 시원한 형태,국화꽃이나 물가 식물 사이에 노니는 해오라기나 오리 등을 새겨 넣은 문양,바탕을 파고 흰색이나 검은색 흙을 넣는 독창적인 상감기법 등등. 오랫동안 사람들이 청자의 아름다움을 칭찬한 글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고려박물관에서도 그런청자를 만나볼 수 있다.
‘국화무늬박이 조롱박 모양 푸른사기주전자’(높이 29cm)는 고려박물관에 소장된 준국보 4호다. 비취빛,조롱박 형태,국화무늬 상감기법 등 상감청자의 특징을빠짐없이 보여준다.
‘국화무늬박이 푸른사기잔’은 1993년 고려 태조  왕건의 현롱에서 출토된 청자다. 고려박물관에 소장된 유물 중 상당수가 개성에 소재해 있는 왕릉이나 귀족의무덤에서 발굴됐음을 입증하는 자료다.


고려 왕궁터에서 옮겨온 용머리조각
고려박물관으로 사용하는 대성전 앞마당에는 ‘룡머리조각(북한 보존급유적 538호) 1쌍이 있다. 고려의 별궁이 었던 수창궁 정문에 있던 것을 옮겨 왔다. 이것들의몸체는 땅에 묻히고 머리 부분만 밖으로 나와 있다. 양자는 보주를 물고 눈이 크고 이를 드러낸 모습은 동일하나,하나는 입가나 뿔•수염 등의 표현이 화려하고 나머지 하나는 전체적으로 간결한 편이다. 세부 묘사는다르나 용의 형상과 조각 솜씨 등은 탁월해 고려 왕실석조각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고려 절터에서 옮겨온 불상과 석물
고려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계성사 내부에는 개성시 영남면 적조사지 절터에 있던 ‘적조사 쇠부처’(북한 국보유적 137호)가 전시돼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적조사지 절터에서 경복궁 근정전 회랑으로 옮겨 진열한,일제의 우리 문화재 훼손을 웅변하는 사례다. 이후1934년 개성박물관으로 옮겨 현재의 자리에 위치하는고려 초기의 대표적 철불이다.
고려박물관 야외에는 1020년의 ‘현화사 7층 석탑5(북한 국보유적 139호)과 ‘현화사석비’(북한 국보유적 151호)를 비롯해 ‘개국사 석등’(북한 보존급유적 535호) 등고려시대 석탑이나 탑비,석등과 부도 등이 전시돼 있다. 이를 통해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엿볼 수있다. 이처럼 개성의 고려박물관은 북한을 대표하는박물관이다. 이곳에는 고려 궁궐과 왕릉,불일사 등 사찰에서 옮겨온 고려시대 문화재가 많이 소장돼 있다.개성 가는 길이 열려 그곳의 문화재를 다시 만날 날을기대해 본다.
 
- 글. 사진. 장경호 / 한서대학교 교수. 문화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