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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화재

[2019.02] <2019년 제5회 궁중문화축전>을 준비하며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2-11 조회수 :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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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경희궁에서도 개최
설렘과 걱정을 동시에 안고 궁중문화축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미 한국문화재재단에서는 궁궐의 현재적 활용에 대한 매력적인상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고,지난 4년간 궁중문화축전을통해 많은 콘텐츠들을 축적해 두었기 때문에 나의 임무는 그간의평가와 분석에 따라 옥석을 가리과 자체 기획을 강화해 궁궐별로특징을 세분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있겠다.
축제의 장소성은 축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며,프로그램 구성의 시작점이 된다. 더구나 500년 조선왕조의 심장이었던 궁궐이 축제의 장소라면 궁궐과 건물마다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건물의 쓰임새 그리고 주요 행사와 공연양식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경희궁이 처음으로 축제의 공간으로 포함돼 5개 궁궐로 확대됐고 종묘를 포함해 6개의 장소에서 9일간 열린다.


길놀이형 <신(新)산대놀이> 등 궁궐마다 특색 있는 행사 펼쳐
조선시대 가장 먼저 지어진 경복궁은 건물의 규모나 형태가 조선정궁(正宮)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외국사신을 접대하고 나라의 큰 잔치를 열던 경회루는 산과 물 그리고 누각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통을 기반한 현대적 공연양식을 표현하기에최적의 장소다. 이곳에서 새로운 연출방식의 주제공연을 매일선보이게 될 것이다. 또한 수문장교대식 •파수의식 •사열의식 등기존의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을 축전 안으로 끌어들여 확대하고,궁정의 연희인 진연(進宴)을 공연 양식으로 정리해 의례 절차를 통해 예(禮)를 실현하고 공연 절차를 통해서는 악(樂)을 구현한조선왕조의 이념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리고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 세종대로에서는 임금의 환궁행사나 중국의 사신을 맞이하기 위해 거행하던 산대놀이를펼치는데,그 형식을 따오되 현재의 대중적 공연양식을 결합한길놀이형 <신(新)산대놀이> 를 선보인다.
이러한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해칠 수 있는 인위적 설치물은 최대한 지양하고,창덕궁의 역사와 건축의 아름다움 그리고 갖가지 수목경관을 심도 있게 탐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특히 AR(증강현실)기술을 접목해 창덕궁의 미학적 가치와건물마다의 의미를 융합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창덕궁과 후원을 공유하고 있는 창경궁에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옛 궁중잔치를 기반으로 한 <양로연> 을 준비하고 있으며,영조의 일상을 극화(劇化)한 시민참여 프로그램 <시간 여행 그날,영조편> 을 더욱 발전시켜 선보일 예정이다.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의 역사를 공유하기 위한 기획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고종의 일상과 외교적 활동을 시민참여형뮤지컬로 극화(劇化)한 <시간 여행 그날,고종편> 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또한 1902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극장인 협률사를 복원해 그 당시 공연 명칭이었던 소춘대유희(笑春臺遊獻)라는 이름으로 판소리 •창극•무용 등을 공연이다.
경희궁은 조선왕조 궁궐로서의 면모는 대부분 사라졌다. 그 탓에 조선의 궁궐이었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이전 행사에서도 소외됐다. 올해에는 경희궁을 이용해 5월 4일과 5일 양일간 어린이들을 위한 궁중문화 체험행사를 집중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2018년에 남북한이 처음으로 공동 등재한 유네스코인류문화유산인 씨름을 매개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글. 주재연. 궁중문화축전 예술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