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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 한국주관앙코르유적 복원의의미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6-04 조회수 : 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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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앙코르 유적

2015년까지 수년간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 유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관광객이 많을 때는 한 해에 36만 명이 이곳을 찾아와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았다. 이에 캄보디아인들은 한국인들에게 감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캄보디아인들은 한국을 과학기술이 발전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삼성과 엘지 등 한국의 전자제품이 캄보디아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한국의 문화재 보존 분야는 아직 캄보디아인들이나 ICC-Angkor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2014년 대한민국이 앙코르 유적에서 복원사업을 벌이겠다는 뜻을 전하였을 때 많은 기대와 함께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 당시 로스 보라스(Ros Borath) 부청장이 ICC-Angkor 회의에서“대한민국이 프레아피투의 복원을 맡는데 앞으로 활동에 큰 기대를 갖는다”고 밝혔고, 이후 한국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국팀에 처음 주어진 권고사항은 3가지이다. 첫째는 자연과 경관을 함께 보존하는 것이고, 둘째는 ‘최소한의 개입’ 원칙에 따라 보존활동을 벌이는 것이었으며, 셋째는 수(水) 공간을 복원하는 권고였다.



한국팀과의 교류

2016년 당시 압사라청 부청장으로서 수자원관리국의 국장으로 일하고 있을 때 한국팀의 김지서 현장소장이 처음으로 필자를 찾아왔다. 복원사업팀은 주로 고고보존국과 일하였으며, 수자원관리국과는 교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프레아피투의 3번째 권고사항인 ‘수공간의 복원’과 관련하여 지반 및 지하수 조사를 위하여 우리에게 협조를 구하러 왔다.
한국팀에서 수자원과 관련하여 우리 직원들과 교류 및 협조를 요청하였고, 우리는 이를 위하여 직원과 기술을 지원하였다. 한국팀은 국제팀 중에서 캄보디아(압사라청)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팀이다.
특히 한국팀이 초청연수로 수자원관리국 직원을 추천해 달라고 하여 한국을 방문한 우리 직원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압사라청 수자원관리국에서는 최근에 프놈 쿨렌(Phnom Kulen)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조절할 수 있는 보(댐)를 건설하여 우기 동안 앙코르톰 내에서 발생하던 홍수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수공간의 복원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로, 한국팀의 세 번째 권고사항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한국의 프레아피투 1차 사업

1차 사업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마무리되었는데 1차 사업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필자의 개인적 관점이 아니라 유네스코의 전문가(Ad-hoc experts)들도 인정한 사실이다. 앙코르 유적을 대하는 태도와 기본원칙은 물론 세부적으로 석재를 접합하는 기술력, 그리고 캄보디아와의 협업 등 많은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다.
특히 압사라청에서 감사를 표하고자 하는 부분은 압사라청에 첫 실험실을 건립한 것이다. 압사라청은 그동안 실험실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1차 사업을 수행하면서 압사라청사 내 한국사무실에 구조 및 재료 실험실을 구축하였다. 전임 압사라청장은 이 부분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였고, 필자 또한 앞으로 캄보디아에서 직접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팀과 오랜 인연이 닿기를 희망하며

프레아피투 2차 사업은 프레아피투뿐 아니라 앙코르 유적의 핵심 유적인 코끼리테라스까지 포함되었다. 이는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장관이 한국에 요청한 사항으로, 한국팀의 기술력을 인정하여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가길 희망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팀과 함께 오랫동안 인연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캄보디아 문화예술부와 압사라청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계속 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 글. 항 뻐으(Dr.Hang Peou). 캄보디아 압사라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