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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북한의 민속유물을 한곳에 조선민속박물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2-02 조회수 : 1987
북한의 민속유물을 한곳에 조선민속박물관 1956년에 설립된 조선민속박물관은 남한과 다른 북한의 풍습을 엿볼 수 있고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우리의 국립민속박물관도 국내외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조선민속박물관 또한 평양 시내의 박물관 중에서 평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평양 시내에 위치한 조선민속박물관
 
주체탑에 올라가면 평양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도히 흐르는 대동강의 푸른 물결이나 저 멀리 위치한 능라도체육관, 평양냉면을 먹을 때마다 갔던 옥류관 그리고 김일성광장도 모두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그중 김일성광장은 무언가 큰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항상 분주하다. 김정일 사후 장례식이 거행된 이곳에서는 아리랑 공연을 준비하거나 건국기념일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이를 위해 평양시민들은 비슷한 옷을 맞춰 입은 채 손에 꽃을 들고 흔들거나 집체 연습을 하기도 한다. 김일성광장에 가면 여러 박물관을 한꺼번에 찾아갈 수 있다. 주체탑에서 볼 때 중앙에는 우리의 국립중앙도서관에 해당하는 인민대학습당이 위치해 있고, 그 좌우에는 나란히 조선중앙력사박물관과 조선미술박물관이 배치돼 있다. 조선민속박물관은 조선중앙력사박물관 뒤쪽에 자리해 있다. 2008년 조선민속박물관은 대성산구역에 민속거리를 조성하면서 그곳으로 이관을 준비했으나, 그 사업을 추진하던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조선민속박물관 또한 현재의 자리에 그대로 남게 됐다.


북한의 민속유물을 7개 전시실로 나눠 전시
 
조선민속박물관은 국보유물 64점과 준국보유물 87점을 비롯해 의상·장신구·도자기·가구 등을 소장하고 있는데, 북한 지역의 민속유물을 7개의 전시실로 구분하고 있다. 제1관은 농어업생활관으로, 농어촌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농기구 등이 전시돼 있다. 제2관은 수공예관으로, 크고 작은 가구들이 용도별로 전시돼 있다. 제3관은 식생활관으로, 시기별로 쓸모에 따라 닫개배뚜리 등의 식기류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부엌에 놓인 식기들이 주목된다. 제4관은 의생활관으로, 고구려부터 시대별로 옷차림을 재현해 놓고 있다.
제5관은 주택생활관으로, 지역별 살림집을 재현해 놓았다. 특히 황해도 지방은 이부자리를, 평양은 살림집 꾸밈새를, 함경도는 부엌을 잘 차리는 것을 자랑해 재현하고 있다. 제6관은 민속의례관으로, 사람의 일상을 돌잔치·결혼식·회갑·제사 등의 통과의례에 의해 보여주고 있다. 제7관은 민속오락 및 음악관으로, 고대 악기와 봉산탈춤 관련 복식을 전시하고 있다.
 
북한의 민속유물을 한곳에 조선민속박물관_2


- 글. 장경희. 한서대학교 교수. 문화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