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은 1620년(광해군 12) 창덕궁 외에 별도로 지은 궁궐로 원래 이름은 경덕궁(慶德宮)이었으나 1760년(영조 36) 현재의 경희궁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경희궁은 동궐(東闕)인 창덕궁과 창경궁과 구분하기 위해 서궐(西闕)이라 불렸으며, 조선 후기의 왕 가운데 숙종, 경종, 영조, 정조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경희궁은 정문인 흥화문, 중심 건물인 숭정전, 생활공간인 융복전, 회상전 등 120채의 건물이 있었던 큰 궁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865년(고종 2) 경복궁 중건공사가 시작되면서 경희궁의 건물 대부분을 옮겨 경복궁 공사에 사용되었고, 특히 일제강점기 때 남아있던 건물들을 철거하여 일본인을 위한 학교를 지으면서 궁궐로서 모습을 잃었습니다. 1978년 학교가 옮겨지면서 1980년대부터 발굴 및 복원공사가 시작되어 흥화문, 숭정전, 자정전, 태령전 등을 복원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