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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통명전- "궁에서 즐기는 우리 춤, 우리 음악"
작성자 : 신희윤 작성일 : 2019-11-30 조회수 : 204
국악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을 때, 처음에는 평소에 쉽게 보지 못하는 종묘대제나 석전대제를 보려고 계획했었으나 알아보니 이 두 개는 1년 중 정해진 날에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아서 아쉽지만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그리고 그중 다음으로 보고 싶던 고궁음악회를 선택하게 되었다. 고궁 음악회 중 창경궁 통명전에서 하는 "궁에서 즐기는 우리 춤, 우리 음악"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창경궁에서 제일 안쪽에 위치하는 통명전은 왕실의 대비들이 거주했던 공간이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1833년에 중건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통명전 무대 양옆에는 작은 모니터가 있었는데, 어떤 무대인지 이름과 설명, 가사를 띄워주셔서 좋았습니다. 공연은 편수대엽, 춘앵무, 숨바꼭질, 거문고 산조, 부채춤, 민요연곡 순으로 진행되었다. ‘편수대엽’은 여창가곡의 15곡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곡으로 꽃들의 심상을 노래하는 곡이라고 한다. 가곡은 시조에 노랫말을 붙여서 부르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악인데 그래서 그런지 음이 높아서 어렵게 느껴졌다. ‘춘앵무’는 궁중무용 중 유일한 독무이다. 춘앵무는 나뭇가지 위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한 춤이라고 한다. 좁은 돗자리 위에서 꾀꼬리를 상징하는 노란 색의 앵삼을 입고 오색 한삼을 양 손에 끼고 느린 동작으로 독무를 추시는데 확실히 움직임이 많이 절제되어 있고 우아한 느낌이었다. ‘숨바꼭질’은 숨바꼭질 놀이의 구전 멜로디를 기반으로 창작된 흥겨운 연주곡이라고 한다. 전자피아노, 장구, 거문고, 드럼 등의 다양한 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희망차고 산뜻한 느낌이었다. 중간 중간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이 부분의 멜로디가 귀에 맴돌았다. 전통악기와 현대악기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무대였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국악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무대인 것 같다. ‘거문고 산조 연주곡’은 거문고를 술대로 줄을 쳐서 연주를 하시는데 줄을 튕기는 소리가 매력 있게 들려서 좋았다. 확실히 가야금보다 소리가 낮고 묵직하게 느껴졌으며, 분위기를 확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부채춤’은 무대 중 다 같이 서서 물결을 만드는 동작과 동그랗게 원형을 만드는 동작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다. 그렇게 무대를 하던 중 의상이 혼자서만 다른 한 분이 계셨는데, 무대로 내려오셔서 구경 중이던 남자 외국인 분을 무대 위로 데려갔다. 다른 무용수분들이 순식간에 한복을 입혀주시고 부채를 쥐여드렸다.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시다가도 옆에서 도와주시니 곧잘 따라하셨다. 외국인 관광객이 있으면 자주 하는듯한 이벤트 같았는데, 관람하는 관객들도 공연자들도 즐거워지는 공연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민요연곡’ 이었다. 이것은 전통 민요를 현대적으로 편곡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관객 분들 다 같이 박수치며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는 정선아리랑, 두 번 째로 는 밀양아리랑, 마지막으로는 뉠리리야를 부르셨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정선아리랑이었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시작했다가 확 신났다가 진지했다가 다양각색의 매력이 느껴졌던 무대였다. “가다보니 감나무요 오다보니 옻나무요 엎어졌다 엄나무 자빠졌다 잣나무~” 이런 식의 가사가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다. 공연을 보고 온 뒤에 최근에 학교에서 아리랑에 대해서 배웠을 때 더 반갑게 느껴졌다. 그동안 국악은 어렵고 지루하고 진지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조금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연장에서 앉아서 가만히 듣는 것보다 이렇게 고궁에서 좋은 풍경과 좋은 소리, 국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좋은 국악 공연을 한다면 보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