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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가(靑春歌)
작성자 : 정영진 작성일 : 2020-07-13 조회수 : 222
청춘가는 한국문화재재단이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며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의집(KOUS) 극장에서 2020년 6월23일(화), 6월30일(화), 7월7일(화), 3회에 걸쳐 우리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자신들의 음악을 추구하는 “청춘(靑春, 15세~35세)”이라 불리는 젊은 음악인들을 통해 보여 준 담판(談判)콘서트이다.

공연 형식은 6월23일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와 판소리와 민요 소리집단 ‘촘촘’ / 6월30일 우리소리 ‘바라지’와 국악그룹 ‘이상’/ 7월7일 국악창작 그룹 ‘뮤르’와 ‘The 세로’가 한 무대에 두 팀이 출연하여 서로 경쟁하는 형식이었다. 승자에게는 한국문화재재단 산하기관 한국의집 무료 식사권과 한국문화의집(KOUS) 극장 출연 기회가 제공되었다. 온라인으로 시청하며 댓글로 참여한 시청자 몇 분도 뽑아 시원한 커피 교환권을 제공했다.

이들 출연자들은 국악방송의 우리 전통음악에 현대적 감성을 담아낸 창작곡과 역량 있는 젊은 음악인 발굴 경연대회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서울남산국악당의 청년아티스트들의 창작역량강화와 전통기반 공연 콘텐츠 아이디어 실현 프로젝트 ‘젊은 국악 단장’, 롯데재단과 (사)노름마치예술단이 함께하는 우리전통국악을 전공하는 신진국악인 발굴 1억 장학금 후원 사업 ‘청춘열전 출사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실력을 갖춘 청춘들로 국악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대표적 음악인들이다.

여기에 우리소리 ‘바라지’는 2016년 KBS 국악대상 단체상 수상 팀이다. 또한 2018년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수상자인 ‘궁예찬’이 매 공연마다 디스크자키로 출연하여 출연자들과 공동 미션 EDM(Electronic Dance Music)으로 마무리 했다.

이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무 관중 공연을 facebook, Inctagran, Kakao채널-한국문화의집, 문화유산 채널(https://www.k-heritage.tv)로 온라인 실황 중계되었다. 필자는 6월 23일과 6월30일 공연을 감상하고 감동과 느낌이 더 와 닿았던 6월30일 우리소리 ‘바라지’와 국악그룹 ‘이상’공연을 늦었지만 글로 남긴다.

오직 국악기 연주와 전통소리의 젊은 국악인 모둠 ‘바라지’의 <생사고락生四鼓樂>은 생생함 넘치는 네 고수의 북 가락이란 뜻이다. 농악놀이, 사물놀이, 판소리, 어디에서든지 단조롭고 단순하게 느껴지며 소리의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없었던 북소리가 공연예술의 한 자리를 꽉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한 편견을 깨뜨려 버렸다. 흥부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을 앉은 반 자세로 네 명의 고수가 직접 소리하며 가지고 논 현란하며 다양한 북 놀음의 폭발은 국악의 매력과 무한한 가치를 실증해 보였다. 네 명의 고수가 보여주는 일체성과 하나의 북소리는 감탄과 환호를 쏟아내게 했다. 북이 그냥 두들기는 악기가 아니라 생활 속 흥을 만들어주는 즐거움의 도구라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전통 판소리에서는 조금 벗어나 흥이 담긴 노래 소리와 소리 따라 춤추는 고수들의 율동이 함께 한 신명(神明) 그 자체이었다.

무속가락으로 불고치는 <무취타巫吹打>는 군대에서 나발, 소라, 대각, 태평소 등을 불고 징, 북, 바라 등을 치는 군대의 행진 음악, 군악(軍樂), 취타(吹打)가 아니었다. 징, 북, 꽹과리, 장구, 태평소, 주발, 바라, 요령 등 무속 굿에서 사용하는 악기들을 두들기고 치고, 불고, 돌리고, 흔들며 진도(珍島)와 경기도 지방의 무속 가락 속에 담긴 신을 부르고 칭송하여, 인간과 교접을 통해 인간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혼(魂)을 들었다 놓는 크고 빠른 음악에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은 뜨거운 열기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였고 소리의 늪에 빠져 정신을 놓고 허우적거리게 했다. 그렇지만 무속음악으로 들리지 않았고 국악의 미래를 밝게 하여 줄 큰 기쁨이며 희열(喜悅)이었다.

누구나 받아들이기 쉽고 편안한 국악을 지향하는 퓨전국악 모둠 ‘이상’은 남녀 7인 혼성으로 장구, 꽹과리, 태평소, 피리, 개량가야금의 우리 전통악기와 베이스기타, 전자건반, 와북, 심벌즈 등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연주에 우리 전통소리를 실어 즐거움과 경쾌함을 선물했다.

첫 곡 ‘굿’은 경기도당굿 가락을 따라가며 축원과 고사덕담으로 사람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비나리가 귀 속을 파고들며, 힘 있게 끊어 치며 밀어내는 꽹과리 소리와 소나기 쏟아지듯 두들기다 너울거리는 장구소리와 어우러져 감동과 믿음을 듬뿍 담아 가슴을 채웠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여창 소리꾼이 가야금의 맑은 소리와 피리의 경쾌한 리듬에 살포시 얹어 맛깔나게 들려준 ‘청청’은 이도령과 춘향의 이팔청춘 사랑놀이가 눈앞에서 아름답게 그려지며 봄바람의 향기가 살랑거렸다.

힘차게 뻗어나는 피리소리 따라 현의 다양한 음률이 춤을 추는 개량가야금 소리가 어우러져 날던 ‘비상’은 피리와 가야금소리가 하나가 되어 더 높이 창공을 휘저을 수 있도록 뒤에서 힘차게 밀어주는 우리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조화까지도 아름다웠다.

정초 각 가정의 제액 초복을 빌어주거나 새 집 집들이 할 때 그 집터에 있을지 모르는 좋지 않은 기운과 액을 막아내고자 부르는 소리 ‘액맥이타령’이 무대 위에 올라와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엉덩이를 가만두지 않게 하니, 이곳은 모두가 들떠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발걸음은 대지를 두들기고 입에서는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루 중천으 액이로구나~” 따라 부르며 흥이 넘치고 또 넘쳤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간접 체험 공연이었지만 아쉬움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즐기고 꽉 막힌 답답함을 덜어낼 수 있는 후련함과 기쁨을 채운 ‘청춘가’는 또 하나의 행복으로 오래오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