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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화재

[2019.12] 문화상품 가치개발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언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2-02 조회수 :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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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의 고품격 문화상품들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지도록 전승자 디자인 협업사업을 통해 탄생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상품이 앞으로 전통공예의 가치를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관광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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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모양 토기가 신라와 가야 지역에서 여러 차례 출토됐는데, 그중 가야 지역에서 출토된 창고형 고상 가옥에 쥐와 고양이가 장식돼 있다. 곡식 창고에 올라오는 쥐 두 마리를 노려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보아, 예나 지금이나 곡식 창고와 뒤주의 주인은 쥐였나 보다. 그리고 그 쥐를 잡는 것 역시 고양이였던 같다.
통일신라 이후 쥐는 십이지의 하나로 능묘, 탑상, 불구(佛具), 생활용품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신라 진덕왕릉 주위에 부조된 십이지는 엄숙한 의례용 갑옷에 천의를 입고 있는데, 그 중 정북방을 담당하는 자상(子像)은 다른 십이지에 비해 단아 한 형태의 갑옷과 부드러운 천의를 입고 있다. 또 흥덕왕릉의 십이지에서는 자상만이 유일하게 천의를 입고 있다. 고려시대 이후에는 무덤 현실 내부에 벽화로 그려진다. 개풍군 수락암동의 석실 고분벽화에 그려진 십이지 신상은 문관의 복색을 하고 있고, 그 관모 위에 쥐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또 파주 석곡리 고려 벽화묘에도 십이지 신상을 네 벽에 그려 넣어 무덤을 수호하게 했다. 고분 문으로 들어가자마자 맞은편(북벽)에 인물상이 있고, 그 인물상 관모 위에 쥐의 머리 부분이 그려져 있다.


문화상품 개발 협업 사업과 그 의미를 돌아보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대중적이고 실용적 디자인을 지닌 공예품을 제작해 전통공예의 현대적 계승 가능성을 제시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전승자 디자인 협업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전승자(보유자, 전수교육조교, 이수자)에게는 전문가의 디자인 컨설팅을 지원해 현대적 감각과 실용성을 갖춘 상품을 개발하도록 하고, 개발 상품 전시 및 유통·마케팅·홍보·판매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9년 협업의 목적은 ‘생활 속의 공예상품 개발’이다. 현대 공예작가가 협업과 소통을 통해 현대생활에 필요한 대중적이고 실용적이며 현대적 예술성이 가미된 새로운 디자인의 공예품을 개발하고 제작해 보다 수준 높은 공예상품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것. 이를 통해 전통공예 전승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 전통공예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발전 방안과 진로를 모색해 나가는 데 가치와 의의가 있다.
전통계승 및 보존과 더불어 문화 예술적 가치나 변화하는 소비자 생활패턴에 부응해 전통공예와 혼합된 조형 기법을 현대적 디자인과 상호 융합한 공예상품 개발은 문화유산의 잠재력을 높인다. 아울러 장인의 기술력과 예술적 가치를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전개하며, 이러한 저변 확대를 통해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렇듯 문화 상품개발은 도입기, 성장기, 발전기를 거쳐 심화기에 이르렀으며, 많은 성과와 전통을 담아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이젠 이러한 기틀 위에 원활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게 전반적인 문화상품 생태계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서비스 디자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서비스 디자인은 고객이 경험하게 될 모든 접점을 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의 문화상품 개발보급 및 전통문화의 보급 확산과 전통공예의 가치향상 방향 측면에서 요소발굴과 협업, 소비자 판매 그리고 피드백까지 전반적인 여정을 서비스디자인 프로세스로 문화상품을 둘러싼 환경 사이에 어떤 인터랙션이 일어날지 예측하고 그 과정을 원활히 하는 선행 디자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객이 관광지를 선택하고 도착해서 관람하며 겪은 경험의 기억을 통해 문화상품 매장에서 구매하기까지의 경험적 흐름과 터치 포인트를 간결하게 표현한 고객의 구매 여정사례로 고객 서비스를 탐색하고, 구매·평가하는 단계에서 예상되는 경험과 인지 활동을 중심으로 어떻게 서비스 조직에 대응하고, 이에 따라 어떤 상품을 구성 연출하여 제공해야 하는지 서비스 청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비스 청사진은 고객이 상황별로 겪게 되는 경험 중심으로 전개되며, 상황에 따라 고객에게 어떤 것을 제공해야 하는지, 또 어떤 장애요소가 있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사업 방향과 효과적인 업무개선, 터치 포인트를 중심으로 통합적인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기술의 발달에 의한 소비패턴 변화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더불어 기업들의 유통 마케팅 전략도 변화시키고 있다.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에서 어떻게 잘 서비스해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브랜드의 팬으로 만들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통합적인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공감각적인 서비스는 상품에 국한되지 않고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감각적인 서비스 관점에서 매장의 유형과 성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상품관 유형 구성은 적절하나 향후 규모나 전략에 따라 휴식, 체험, 정보, 이벤트, 교육이 있는 열린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시나리오 기반의 전략 구축이 필요하다
 
문화상품은 민족의 고유성을 특정 짓는 풍토, 종교, 문화, 관습, 언어, 사상 등과 같은 요인이다. 그러므로 유·무형의 사회적·문화적·기술적 개념과 내용을 활용해 전통공예의 ‘전통적 심미성’ ‘자연적 16 17소재’ ‘전통기능’의 특성이 ‘현대적 기호’ ‘실용적 신소재’ ‘콘텐츠·스토리’라는 디자인요소와 결합하여 융합적·메타적인 시나리오 서비스전략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문화개념에서 큐레이팅해야 한다. 시나리오 기반의 전략은 인문전략과 창의전략을 융합해 큰 축으로 비전과 목표를 만들고 사람, 시간, 공간, 물건, 이벤트, 가치 등을 기준으로 플랫폼을 구성해야 효과적이다.


문화상품 전반의 공감각적인(synesthesia) 큐레이팅이 필요하다
 
큐레이션이란 여러 정보를 수집·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을 말하는 큐레이션(curation)에 큐레이터의 활동을 포함해 정보를 수집·종합하고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안내해 주는 활동을 의미한다.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선별된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큐레이션은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신규 비즈니스의 기회와 창조적 작업에서 콘텐츠의 분류 편집 및 유통 그리고 연출·표현 판매방식과 각종 프로모션 등 양질의 서비스를 전달하고 상호교감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실현시킬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 전승자 디자인 협업사업 중요 개발 상품 전시 및 유통·마케팅·홍보·판매 등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계속사업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나아가 전문 큐레이션을 통해 보다 의미를 확장하고 가치를 만들어 나감이 바람직하다. 특히 2019년 협업의 목적은 ‘생활 속의 공예상품 개발’로, 현대 공예작가가 협업과 소통을 통해 현대 생활에 필요한 대중적이고 실용화된 새로운 디자인의 공예품을 개발하고 제작해 보다 수준 높은 공예상품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개발과 전시로 그치지 않고 판매로 이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더욱더 공감각적인 큐레이팅이 절실히 필요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우리 고유 전통문화에서 나타나고 있는 많은 콘텐츠를 비롯해 작업방식과 기술을 연구해 얻은 디자인 요소를 살려 보물을 만들고, 그 보물을 잘 꿰어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2020년부터는 전통문화 요소를 발굴하고 어떻게 매칭·조율해서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들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만들어진 인프라 위에 어떻게 소비자의 감동과 공감을 전달해줄 수 있을지, 어떤 판매방식과 연출로 소비자가 구매 과정에서 입체적인 경험을 통해 한국의 향기를 느끼고 오랫동안 기억을 추억하게 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한국문화재재단의 훌륭한 문화상품이 체계 있는 큐레이션을 통해 전국 또는 해외 문화원에도 한국의 상징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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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요구하는 관광문화상품의 개발과 정착을 기대하며
 
기획과 큐레이션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전통과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할 수 있고 전승자와 디자이너의 협업, 전승자와 디자이너, 기업의 브랜드와의 3자 협업, 그리고 공모나 1인 기업 디자이너의 참신한 시각에서의 참여 등 어떻게 큐레이션해서 교감적인 상품으로 만들고 어떤 군을 만들어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의 손에 전달하고 기억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모든 제언이 전통공예에 현대적 디자인을 융합하는 문화상품화 방안에 아이디어를 더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제언은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요소로 정체성과 독창성을 표현하고 한국적 디자인으로 미래의 시장에서 새로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의 개발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고 현시대가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춘 우리 관광문화상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시도가 많은 디자이너에게서도 이뤄져 관광문화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활용·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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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김경배. 디자인하우스 큐 대표 -